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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퇴근하고 돌아오는 길에 했음. 세 시간 걸려서 집에 오니 10시 넘음. 덜덜. 결과물은 머리를 감아봐야 정확한데 잘 어울리기는 함. 화곡역 근처 C헤어에서 했는데 강남에서 하는 거랑 가격 차이가 뭐니... 여긴 동네니까 저렴한 맛이 있을 줄 알았다고. 강남 R에서 할 때는 더 친절하고 좋았는데 여긴 가격만 강남이야. (물론 완전 비싼 미용실 빼고 그냥 강남역 주변 평균?)그냥 세팅은 8만인데 시세이도 세팅은 10만이라고 해서 그걸로 했다. 좋은 약이라는 거 보통 뻥이고 싼 거 고고씽하는 쪽이 낫다고 생각은 했지만... 내 입은 10만 원짜리 콜했을 뿐이고... 시세이도라고 믿고 싶을 뿐이고...
우선 가니까 카운터에 사람이 없고 인사도 그냥 설렁설렁. 앉아서 기다리래서 기다렸음. 근데 앉은 자리에 한겨레 신문이 있어서 대략 좋군? 생각하다가 헤어스타일 스크랩 파일이 눈에 띄어 들춰봤음. '이렇게 해주세요'라고 하면 너무 민망하고도 미안한 예쁜 연예인들 사진들... 디자이너 언니가 와서 마음에 드는 스타일이 있느냐고 했음. 이래저래 설명하니 디자이너는 윤진서 님의 사진을 가리키며 이렇게 하자고 한다. 페이스가 달라서 민망함이 밀려왔는데. 마음을 추스르고 이렇게 굵은 컬도 가능하냐고 물어봤음. 가능하다며 가격판을 보여줬음. 위에서 말했듯이 그냥 세팅이랑 시세이도 세팅이랑 가격이 큰 차이가 없는데 약이 정말 좋은 것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으나 걍 믿어보기로 했음. 층을 내어 커팅을 해야 컬이 산다고 권했으나 나는 정말 원렝스를 원한다고 했음. 그러면 컬이 처질 수가 있다고 했으나 걍 원렝스 고고하자고 했음. 앞머리는 없이 그냥 기르기로. 내 머리를 만지며 곱슬이시라며 세팅을 한 머리냐고 물어본다. 원래 이렇다고 하니 흠칫. 아, 뿌리부터 말지 말고 조금 아래쪽에 말겠다고 하니, 곱슬이라 머리가 날리니까 윗부분엔 매직을 하잔다. 싫다고 했다. 머리카락이 자라면 꺾이는 게 정말 싫어서 그렇기도 하고 몇 달 뒤에 매직을 할 계획이기도 하니까. (아니 그땐 나중에 매직을 하려고 했는데 지금 보니 웨이브로 계속 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계속 옵션을 걸었으나 나는 8만 원짜리 세팅을 10만 원에 하는 것에서 이미 인심(?)을 쓴 터라 그 이상의 비용은 내기 싫었음. 이래저래 약품 처리하고 시간이 지나고 샴푸를 하려는데 막내 스탭으로 추정되는 분이 매우 어색한 발음으로 "이.쪽으로.오.세요"라고 말한다. 사투리가 심한 건가 생각했다. 아무튼, 샴푸를 하는데 물 온도에 대해 물어보지도 않고 얼굴을 가려주지도 않는다.ㅠㅠ 뒷통수 씻을 때 좀 스피디하고 힘있게 해야 하는데 내 머리 무게를 너무 힘겨워하는 듯한 약한 손짓에 상당히 민망했음. 목에 힘을 주고 머리를 들어줘야 하나 하는 고민까지 했음. R에선 마사지도 시원하게 해줬는데 전혀 그런 맛도 없고... 조금 화가 났는데 샴푸가 다 끝나고 역시 어색한 발음으로 "수고.하셨씀니다."라고 하신다. 이건... 지방 출신이거나 조선족도 아닌, 외국인의 말투였당.-0-;; 왠지... 아무 말도 할 수 없어서 드라이를 받으면서도 그냥 잡지만 묵묵히 봤음. 옆에서 드라이 그만 하라고 알려줄 때도 바로 알아듣지 못하시고 멈칫하시더라. 나 하마터면 머리 완전 말릴 뻔했음. 그런데 매번, 내가 이제 뭘 받아야 하는지, 몇 분이 걸리는지 중간중간 체크를 안 해준다. 디자이너 분은 나 말고 먼저 하던 손님이 있었는지 왔다갔다. 내 머리는 미친X 산발하듯 됐는데 얼마나 기다리라고도 말을 안 해주네. 전반적으로 친절하다는 인상을 못 받은 상태였음. 좀 기다리니까 기계 끌고 와서 디자이너 분이 머리 말고(정말 단순하게 말더라... 허허... 기계만 있으면 나도 하겠는걸?) 열처리했음. 머리 식히고 앞머리는 따로 매직기로 눌러주고 말아준 뒤에 따로 찍찍이 그룹으로 고정해주더라. 남자 스탭이... 그러니까 이제까지는 세팅기로 머리 말 때 빼곤 디자이너의 손길을 느껴보지 못했...ㅠㅠ 그 이후에 중화하고 기다리는데 디자이너가 샴푸하러 가자고 함. 남자 스탭은 10분 더 기다리는 거 아니냐고 디자이너한테 물어보더라. 그냥 쿨하게 샴푸. 그런데 디자이너라 그런지 샴푸는 진짜 시원하고 좋았음. 팍팍 힘있게 시원했고! 물 온도 괜찮으냐고 물어보고, 눈도 가려줬음. 목이랑 두피 전체 마사지도 진짜 시원. 덜덜. 그래서 마음이 좀 풀렸음. 남자 스탭이랑 양쪽에서 드라이질하고 손질해줬음. 근데 커트를 안 해주는 거임. 왜 안 해주느냐고 물어보니까 머리 기른다고 하지 않으셨냔다. 기른다곤 했지만 원렝스로 하겠다고 했는데... 안 자른단 소리는 안 했는데... 황당했음. 그래서 지금 머리 모양은 내가 집에서 대충 자른 거라 이상할 것 같다, 흉하지 않으냐, 했더니 썩 내켜하진 않으셨지만(왜냐면 이미 이 때가 밤 10시였거든... 스탭 다 퇴근. 디자이너 두 분만 있었음.) 애써 웃으시며 다듬어줬음. 동글동글 말아가며 드라이를 했는데 빗질을 하니 컬이 좀 처졌다며 그래도 머리 감고 나면 괜찮을 거란다. 머리 손질은 잘하실 것 같으니...라고 말하는 것은 왜 부담스럽게 들리지. 난 그냥 뿌리 부분은 펴면서 말리고 아래쪽은 그냥 둘 건데. 2주 정도 지나면 조금 부스스해질 테니 손질하러 오란다. 미용실에 자주 안 다니려고 앞머리도 안 내리는 건데.*-ㅁ-* 근데 나... 왜 이걸 쓰고 있냐................ 다 쓰고 나니 그런 생각이 드네. 음하하하... 그냥 옛날에 한 포스팅 읽으니까 재밌더라고. 아, 내가 이랬나? 이랬었나? 하는 기분. 그래서 쓴 걸 거야... 교훈 - 동네 새로 생긴 작은 미용실에 갈까 큰 미용실에 갈까 하다가 유행 스타일은 후자가 나을 듯해서 골랐던 거임. 근데 다시 미용실에 갈 일이 생기면 전자를 택할 거임. 스탭들이 많이 만지는 것도 썩 기분이 좋지 않았고, 가게가 작으면 내가 뭘 하고 있는 건지 물어보기도 쉬울 듯해서. 이번에 머리 한 C헤어는 내 주변 가까이에 물어볼 사람이 없었어... 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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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괜히 심심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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